한 채에 1백40억원이 넘는 초호화 맨션이 10년 만에 다시 일본 부동산시장에 등장한다. 14일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니치멘과 노무라부동산은 도쿄시내 고급주택가인 미나미아자부에 1백30가구분의 호화맨션을 공동 신축키로 하고 올 가을을 분양시기로 잡아놓고 있다. 분양가는 한 채당 평균 2억엔(20여억원)이지만 이중에는 14억엔짜리도 하나 포함돼 있다. 14억엔짜리의 전용면적은 약 3백50㎡(1백6평)로 웬만한 중산층 주택의 약 5배다. 일본에서 10억엔 이상의 초고가 호화맨션이 분양되는 것은 버블경제 흔적이 남아있던 1992년 이후 처음이다. 이 호화맨션은 약 7천㎡의 부지에 10층 높이로 들어서며 2004년 3월 완공 예정이다. 니치멘측은 "부동산시장이 죽어 있다지만 초호화맨션의 수요는 꾸준하다"며 "기업체사장 등 돈 많은 사람들로부터 구입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