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퇴임발표 예정인 장쩌민 중국국가 주석(76)의 유임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많은 중국인들이 사상 처음으로 원칙에 기초한 권력이양을 바라고 있지만 장 주석을 지지하는 세력들의 권력연장 움직임으로 인해 주석직 이양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장 주석 지지자들이 권력이양 이후에도 장 주석이 막후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최고위직을 유지하길 바라고 있기 때문에 후계구도가 복잡한 양상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장 주석의 지지자들이 암암리에 그의 위대한 경험과 비전을 선전하며 당 총서기직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퍼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장 주석이 최근 고위직에 자신의 측근들을 재임용한 것도 그의 권력이 약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 1989년 이후 당총서기직을 맡아온 장 주석은 올 가을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에서 70세이상 고위인사의 퇴진과 함께 그의 후계자로 꼽혀온 후진타오 국가부주석에게 권력 이양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왔다. 또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직을 완전히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