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재테크 포인트] 시중자금 MMF.상가 등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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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금융불안으로 재테크 시장도 극심한 '몸사르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금융기관별.금융상품간의 재테크 자금이동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당초 올 하반기 이후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재테크 자금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국발 금융위기로 기존의 투자자금마저 이탈되고 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주식형 상품으로부터 1천9백억원이 유출됐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주식형 상품에서 빠져 나간 자금들이 보통 금융불안기에 인기가 높은 채권형 상품으로 유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달 들어 채권형 상품으로부터 7천3백억원의 자금이 이탈됐다.
그렇다면 시중 재테크 자금들이 어디로 이동되는 것일까.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지만 크게 두가지 새로운 흐름이 눈에 띈다.
하나는 단기금융상품에 자금이 몰리면서 시중자금의 부동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다.
이달 들어 단기 입출금이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의 경우 1조원 이상이 유입됐다.
다른 하나는 빌딩과 상가로 재테크 자금이 몰리고 있는 현상이다.
이미 서울지역 대형빌딩의 평균매매가는 20% 이상 올랐다.
상가투자에 대한 열기는 빌딩보다 더하다.
인기투자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도권 아파트 단지내 상가의 경우 입찰경쟁률이 수십대 1을 상회하는가 하면 낙찰가도 내정가의 2~3배를 웃도는 경우가 빈번하다.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과거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하다.
일부 은행에서는 우량 기업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거의 노마진에 가까운 기업대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이미 내부 유보가 충분해 좀처럼 은행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금리가 여전히 낮아 회사채 발행여건이 좋음에도 불구,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미루고 상환에 주력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회사채 발행은 7천4백원, 상환은 1조5천7백억원으로 순상환액이 8천3백억원에 이른다.
한편 지난주 한때 1천1백80원마저 붕괴된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에도 외환당국이 얼마나 환율 안정에 나서느냐가 환율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외 외환시장의 여건만 따진다면 환율이 하락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엔.달러 환율이 지난 주말에 1백16엔대로 떨어진데다 추가 환율하락에 대비한 기업들의 보유달러화 출회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