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의 2·4분기와 3·4분기 영업실적이 작년 동기보다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원화강세의 영향으로 기업의 수익성 호조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14일 SK증권이 1백50개 주요 상장 및 등록기업(거래소 1백9개,코스닥 41개)의 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4.3%와 51.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12.1%와 73.5% 증가,실적호전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외형성장과 수익성 악화=조사대상 기업의 2,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와 3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각각 3.1%와 2.1%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8.8% 줄겠지만 3분기에는 2분기보다 1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회복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가격 인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영업외적인 부문에서 원화강세가 수익성 호전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외환차손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충격파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1분기보다 각각 7.8%와 10.6%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3분기에도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10.2%와 9.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호전 기업=2,3분기 실적이 호전될 상장기업으로는 삼성전자 삼영전자 신도리코 신세계 팬택 한국제지 등이 꼽혔다. 코스닥기업중에는 디지아이 모아텍 태산엘시디 하나투어 CJ39쇼핑 LG홈쇼핑 등이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10조5백24억원)과 영업이익(2조4백91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25.3%와 2백41.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D램가격 하락에 따른 메모리사업부문의 이익감소에도 불구하고 TFT-LCD와 가전제품,이동통신 단말기부문의 영업호조로 영업이익이 1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보다 큰 폭으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8천8백억원 수준으로 2분기보다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최대의 사무기기 생산업체인 신도리코는 수출계약 급증으로 외형과 수익성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매출(1천2백80억원)과 영업이익(1백41억원)이 74.1%와 67.4%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3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85.0%와 43.8% 늘어나 실적호전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1위의 알루미늄 전해콘덴서 생산업체인 삼영전자는 디지털 가전제품 수요증가에 힘입어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백99.5%와 3백30.4%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