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경영혁신의 완결편은 6시그마 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도입하고 실시해왔던 ERP(전사적 자원관리)와 PI(업무혁신)는 6시그마 경영의 전초전 성격을 띤다. PL시대를 맞았지만 6시그마 경영혁신 활동을 통해 거뜬히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유상부 포스코 회장은 "6시그마 경영으로 포스코만의 경영교과서를 다시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세계 최고 철강기업이라는 현재 위치에 절대 만족하지 않고 이같은 담금질에 나선 것은 통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전사적인 업무품질을 개선하고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6시그마 경영에 시동을 건 것은 지난 5월2일.1차 웨이브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6시그마 경영활동에 들어갔다. 1차 웨이브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기술연구,마케팅,지원 등 5개 부문에서 82개 과제를 오는 10월말까지 수행하는 작업이다. 주요 추진과제는 "자동차용 강판 냉연두께 편차줄이기","스테인리스 주원료 최적구매 산출방법 개선","수요예측 내부 프로세스 개선","자동차강판 사전 품질계획 운영방법 개선" 등이다. 1차 웨이브 과제가 달성되면 2005년까지 8차 웨이브에 걸쳐 총 1천6백80개의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내년 11월에는 6시그마 활동이 조기에 정착,지속될 수 있도록 전문가 양성과정인 "6시그마 아카데미"를 개설하기로 했다. 과제수행을 지도하는 마스터 블랙벨트(MBB) 40명,과제 수행리더인 블랙벨트(BB) 4백40명,과제수행을 지원하는 그린벨트(GB) 2천4백명등 총 2천8백80명의 6시그마 전문가를 키워낼 계획이다. 과제성과를 분석,평가해 관련 직원들에게 보상하는 시스템도 구축키로 했다. 포스코의 6시그마 경영은 여느 기업처럼 생산부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품질불량 최소화는 기본이고 연구개발 성과의 활용도 제고,고객관계의 획기적 개선을 통한 판매서비스 향상,인사평가의 공정성 제고등 생산 판매 구매 연구개발 지원부문 등 전부문에 걸쳐 적용되고 있다. 컨설팅사인 PWC는 포스코가 2005년까지 총1천6백80개의 과제를 완료하면 품질향상,경비절감 효과가 발생해 무려 7천억원 정도의 재무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 회장은 "세계 철강업계가 통합화와 대형화로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으나 우리는 6시그마 경영을 정착시켜 누구와 싸워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경쟁력을 키우자"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