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권기자의 벤처열전] 골리앗에 맞선 다윗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신혼부부의 혼수 필수품 가운데 최근 인기를 끌고있는 가전제품이 있다.
DVD플레이어다.
각종 경품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는 품목이다.
DVD플레이어 하면 LG 삼성 파이오니아 등 대기업 제품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대형할인점이나 백화점의 가전매장에 가면 대기업 제품 틈속에 눈에 익숙하지 브랜드가 끼어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벤처기업 알파캐스트의 DVD플레이어다.
벤처기업이지만 대기업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알파캐스트는 DVD플레이어 전문업체다.
브랜드는 회사 이름과 같은 알파캐스트다.
벤처기업이 자체 브랜드로 대기업 가전시장에 겁없이 뛰어든 셈이다.
알파캐스트는 벤처기업으로는 보기 드물게 DVD플레이어 생산라인을 모두 갖췄다.
DVD플레이어에서는 오히려 대기업보다 앞선다고 자부한다.
알파캐스트는 집에서 보는 홈DVD플레이어를 비롯해 차량용,휴대용 DVD플레이어를 개발했다.
여러 개의 DVD타이틀을 넣어 볼 수 있는 차량용 DVD체인저도 곧 출시한다.
알파캐스트의 경쟁력은 기술이다.
40여명의 직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연구직이다.
현대 대우 등 대기업 전자분야에서 수년간 연구를 한 베테랑들이다.
창업한 지 5년이 지났지만 김희조 대표(33)와 호흡을 같이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유배달로 회사를 일궈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산업대를 1년간 휴학했다.
그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하루에 아파트 10개동을 오르내리는 남다른 노력으로 우유판촉을 했다.
김 대표는 이때 마련한 종자돈으로 알파캐스트를 세웠다.
위성방송수신기 제조업체로 출발했다가 지난해 DVD플레이어 업체로 변신했다.
김 대표는 지난 2월 계측기업체인 코스닥기업 코닉스를 인수했다.
코닉스는 20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이다.
코닉스는 DVD플레이어 라인을 깔았다.
알파캐스트의 주문을 받아 DVD플레이어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발 앞선 기술력이 벤처기업의 생명"이라는 김 대표는 요즘도 새벽 2시에 퇴근한다.
맨주먹에서 벤처기업 최고경영자로 홀로서기에 성공한 이유다.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