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분식회계 스캔들로 뉴욕증시의 폭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앨런 그리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6,17일 상·하원에 출석,하반기 금융정책에 관해 보고할 예정이어서 월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1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17일에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경제전반에 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린스펀 의장의 이번 연설은 1년에 두 차례 FRB의 금융정책을 의회에 보고하게 돼 있는 관련 법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동향이나 금리정책 등에 대한 FRB의 공식입장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늘 경제계의 관심을 끌어왔다. 그러나 월가의 전문가들은 그린스펀 의장이 인플레동향 등 전통적 이슈보다는 무너진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웰스파고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손성원씨는 "그린스펀 의장이 주가폭락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각종 경제수치가 건강하기 때문에 그린스펀 의장은 햇볕을 보여줄 만한 근거를 갖고 있다"고 기대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