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백만평 규모의 부도심 개발사업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이 잇따라 늦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모건아담스코리아가 용산구 한강로 1가 옛 상명여고 터에서 분양하려던 'LG에클라트'는 건축허가 절차가 늦어지면서 한달째 분양을 못하고 있다. 시행사인 모건아담스코리아는 LG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뒤 지난달 중순 여의도에 모델하우스를 열었으나 인허가 지연과 함께 여름철 비수기까지 겹쳐 정확한 분양시기를 잡지 못한 채 고민하고 있다. LG에클라트는 17∼31평형 오피스텔 9백62실과 38∼59평형 아파트 3백10가구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은 평당 4백만∼6백만원,아파트는 9백만∼9백50만원에 분양될 예정이다. 모건아담스코리아 김재태 이사는 "지구단위계획상 특별설계 구역이어서 30여개 관련부서 협의를 거쳐야 하는 데다 월드컵 기간까지 겹쳐 사업이 늦어졌다"며 "이달 안으로 건축허가가 마무리되더라도 여름 휴가철이 시작돼 분양시기와 방법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용산구 용산동 5가 일대 1만5천여평의 용산2구역도 분양시기가 올 하반기에서 내년 봄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준주거지역에 1천가구 안팎의 주상복합 및 오피스텔이 들어설 이곳은 용산구의 구역지정 공람과 도시계획자문은 마쳤지만 아직 서울시의 구역지정을 받지 못해 연내 분양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용산2구역에는 지상 19∼45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 7개동이 들어서게 된다. 이곳은 재개발조합이 시행을 맡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건설부문이 시공하게 된다. 사업 규모는 주상복합아파트 9백46가구,주거형 오피스텔 96실(35∼56평형)이다. 지하철 4호선과 용산선 이촌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고 지상 25층 이상에서는 한강과 남산이 한꺼번에 내다보여 고급 주거단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용산2구역 도심재개발조합 이배근 이사는 "적정 층고와 용적률 등을 놓고 서울시와 의견 조율을 벌이고 있는 상태"라며 "구역지정이 완료되는 대로 조합설립인가,건축허가 등을 거쳐 내년 봄에는 아파트 4백50여가구와 오피스텔을 일반분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