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177원선에서 붙박이 장세를 펼치고 있다. 오후 들어 환율 이동거리는 1,176.90∼1,177.70원의 불과 0.80원. 달러/엔 환율이 116.20엔대에서 정체돼 있고 수급상 뚜렷한 기울어짐이 없는 장세다. 달러/엔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놓고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짙게 깔려 있으며 장중 1,175원 이하로의 하락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55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5.20원 내린 1,177.6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177.7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176.9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1,177원선에서 맴돌고 있다. 환율을 움직일만한 재료나 수급상 요인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초반 엔 강세로 하락한 뒤 일부 국책은행 등의 매수세와 일본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며 "수급상 업체 네고와 NDF정산관련 매물로 공급이 약간 앞서나 포지션이 넉넉하지 않게 출발한 탓에 오늘중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115엔대로 접어들 때 일본의 개입여부가 관심의 초점이며 지금은 내려가기 위한 사전작업 정도로 보아진다"며 "장중 1,175원이 하락할 여지는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6.25엔으로 오후 들어 116.14엔까지 저점을 낮춘 뒤 움직임이 거의 없다. 달러/엔은 지난해 9.11테러 직후의 115.80엔선에 지지선이 형성돼 있으며 일본 정부의 개입이 임박했다는 인식이 팽배, 추가 하락은 일단 주춤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61억원, 26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틀만에 주식순매도를 기록했으나 환율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