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외국인 매도세 등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권업계는 반도체 D램의 고정거래(장기공급계약) 가격이 이달 하순께 5∼10%가량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의 임홍빈 테크팀장은 15일 "DDR D램의 현물가격과 고정거래 가격간의 격차가 커짐에 따라 이달 하순께 DDR 중심으로 고정거래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6월중순 이후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던 D램가격은 한국의 주력제품인 DDR D램을 중심으로 이달 중순 들어서부터 급반등세를 지속했으며 지난주엔 10%이상 올랐다. 이날에도 품목별로 2∼8%가량 상승했다. 임 팀장은 "PC 업그레이 등 3분기 수요확대로 시장환경이 호전되고 있는데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의 DDR 공급이 원활치 않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의 오진근 연구위원도 "D램 유통업체의 재고가 바닥권이며 제조업체의 재고 역시 4주 이내로 감소한 상황"이라며 "이달 하순께 D램 고정거래 가격이 3개월 만에 5∼10%가량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 연구위원은 최근 D램 가격상승세는 6월말을 기점으로 D램경기가 바닥을 쳤음을 확인해 주는 신호로 볼 수 있으며 하반기부터 D램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이같은 D램시장 회복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주가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내외 증권사들이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와 투자등급을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6개월 목표가격 51만원에 '적극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