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강국의 길 '신뢰성에 달렸다'] (2) 기술향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기술향상 장기간 축적때 신뢰성 확보 ]
지난달 월드컵에서 한국을 열광시킨 국가대표 축구팀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전력을 보여줬다.
개인기가 눈에 띄게 향상됐고 90분 내내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강팀들을 차례차례 쓰러뜨렸다.
이들의 개인기가 '품질'이라면 체력은 '신뢰성'에 비유할 수 있다.
개인기는 당장 눈에 보이는 개개인의 품질이다.
재치있는 속임 동작으로 상대 진영을 헤집고 공격수를 꽁꽁 묶어두는 압박수비가 그것이다.
개인기는 강팀에서 배워올 수 있는 것처럼 제품의 품질 수준은 선진국의 우수 기술을 들여오면 금방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경기 내내 부상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체력은 단시간에 강해지지 않는다.
끊임없는 단련 속에서만 향상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신뢰성도 한순간에 나아질 수는 없다.
기업 스스로 다양한 환경과 조건에서 엄청난 반복 실험과 연구개발을 해야 하고 장기적인 기술축적도 필수적이다.
품질은 생산현장에서 성능 검사를 통해 즉각 불량 여부를 점검할 수 있다.
반면 신뢰성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 수명 내에 사소한 고장도 발생하면 안되기 때문에 '미래 품질'로 불린다.
신뢰성이 떨어질 경우엔 부품·소재의 특성과 고장 원인을 분석한 뒤 설계.제조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또 한번 잘못되면 엄청난 사후서비스 비용과 회사 이미지 추락 등 회복하기 어려운 유.무형의 손실이 되돌아온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
[ /협찬:한국산업기술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