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 안에 제조업의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국내에서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15일 '제조업 공동화와 기업의 대응' 보고서에서 선진국 사례에 비춰 국내에서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달러 수준에 도달하는 2007년 이전에 제조업 공동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국내 제조업의 수출경쟁력이 조금씩 약화되는 추세이고 일부 제조업종은 해외투자 비중이 40%를 웃도는 등 공동화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통 제조업이 첨단.고도화되지 못하거나 지식집약형 산업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면 한국 경제는 장기불황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국내에선 제조업 선호 경향에다 해외투자 경험도 미흡해 제조업 비중이 갑자기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며 "개도국과 차별화된 첨단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기업혁신에 주력한다면 공동화가 오히려 도약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