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숨통..제2도약 기대..연합철강 증자안 통과 의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연합철강은 이번 증자안이 통과됨으로써 18년간 추진해온 숙원을 이루게 됐다.
회사측은 벌써부터 제2의 도약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지난 1985년 동국제강 그룹에 인수된 이후 매년 증자를 시도해왔지만 지분 38.7%를 보유한 2대주주 권철현 중후산업 회장의 반대로 번번이 좌절됐었다.
연합철강은 거래량 부족 때문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상황에 빠지는가 하면 지난 연초에는 권철현씨와의 경영권 다툼으로 지분분산 요건을 채우지 못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기도 하는 등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회사측은 지난 3월 열린 주총에서도 증자를 추진했지만 권 회장을 비롯한 2대주주측이 "회사가 자사주 5%를 매각한 후 1·2대 주주가 비율대로 주식을 장내 매각하면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다"고 맞서는 바람에 증자에 실패했다.
권 회장측이 해마다 증자에 제동을 건 직접적인 이유는 77년 국제그룹에 사실상 강제로 넘겨준 경영권을 언젠가는 되찾겠다는 목적 때문이었다.
권 회장측은 자신의 지분이 낮아져 경영권 회복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동국제강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85년부터 줄곧 증자에 반대해왔다.
권 회장은 77년 유신정권때 회사 지분의 50%를 국제그룹에 넘겼으며 동국제강은 85년 국제그룹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이후 권씨측과 연합철강 간에는 경영권을 둘러싼 법정소송 등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연합철강은 이번 증자안 통과로 설비투자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올해 중국에 표면처리강판 공장을 신설키로 하고 이를 위한 투자금 마련을 위해 증자를 추진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장쑤성 강음시에 연산 10만t의 연속컬러라인(CCL),연산 20만t의 연속도금라인(CGL) 등을 갖춘 공장을 세울 방침"이라며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우선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