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전문가들은 최근과 같이 환율이 단기간에 급변할 경우 외화자금 흐름의 결제시기를 조정하는 방법으로 환리스크를 줄여 나가는 것도 유용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별도의 환위험 관리를 하지 않는 중소업체들의 경우 수출입 결제시점을 조정하는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최근처럼 원.달러 환율이 급속도로 하락할 경우 수출환 어음의 할인시기를 앞당기거나(리딩.leading) 또는 수입어음의 결제시기는 늦추는 것(래깅.lagging)이 기본. 달러예금의 보유량을 최소화하고 특정시점에 맞춰 달러화의 유입과 지급액수를 일치시킴으로써 차액을 최소화하는 매칭(matching)기법도 환리스크의 발생을 억제시킬 수 있는 수단이다. 수출입 거래에서 국내통화를 거래기준 단위로 삼거나 수출시 유로화, 엔화와 같은 강세통화를, 수입에는 달러화와 같은 약세통화를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장기적으로는 수출선 다변화를 통해 근본적으로 환율변동에 따른 민감도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특정지역 업체와의 거래비중이 일방적으로 높을 경우 환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은 항상 있다"며 "특히 국내업체의 경우 대미 의존도가 높은 만큼 장기적으로 거래선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원가절감 등의 노력을 통해 환율이 1천1백원대 이하에서도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낼 수 있도록 기업체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