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연예 기획사인 SM 엔터테인먼트가코스닥 등록 직전 방송.연예계 인사들이 본인 혹은 차명으로 이 회사의 주식을 보유했던 사실이 속속 확인됨에 따라 검찰이 이들의 주식취득 경위를 주목하고 있다. 연예기획사들의 `주식로비' 의혹은 방송이나 연예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송연예계 인사나 정.관계 고위층에 기획사들의 주식을 싼값이나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것이 골자다. 촌지 등 금품의 경우 1회성에 그치지만 주식을 제공할 경우 동업자 관계가 형성되면서 장기적인 우호관계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대형화 바람을 타고 코스닥에 등록했거나 이를 추진중인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선호하는새로운 로비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연예계를 중심으로 입으로만 떠돌던 이러한 주식로비 의혹이 증폭된것은 모 방송사 고위간부 출신으로 현재 방송단체 임원으로 재직중인 K씨의 부인 N씨가 SM 주식 6천주를 보유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 SM의 경우 재작년 4월 주당 1만2천원에 코스닥에 등록된지 불과 40여일만에 주가가 7만3천400원까지 뛰어오르며 증권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의 상승을 주도했다. SM이 코스닥 등록 직전인 재작년 2월에 작성한 주주 명부에 따르면 주주 42명중 PD 출신을 비롯, 개그맨, 방송작가 등 방송.연예계 인사 5명이 4천∼6천주를 보유한 사실이 확인됐다. 유명 개그우먼 L씨와 개그맨 출신 MC로 성가를 올렸던 K씨가 각각 6천주씩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과거 유명 쇼 프로그램 PD 출신인 K씨와 인기가요 프로그램방송작가 P씨도 6천주씩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주 42명 가운데 여성이 14명에 70년 이후 출생자가 4명이라는 점에서 N씨의 경우처럼 이들의 배우자나 부모가 방송.연예계 및 정.관계 거물급 인사인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연예계 상황을 들여다보면 주주로 포함된 방송.연예계 인사들이 전부 로비와 연관된 것으로 보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주주 명부에서 본인 이름이 확인되는 방송.연예계 인사들의 경우 본인 명의로주식을 취득했기 때문에 투자목적이지 대부분 주식로비와는 무관하다는 것이 연예계쪽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 연예계 관계자는 "본인 명의로 주식을 취득한 연예인들은 대부분자신들의 프로그램 출연 등을 위해 로비를 벌여야할 입장이므로 주식로비 운운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향후 검찰수사는 주주명부를 정밀 분석, 이름을 빌려 주식을 취득한차명주주 가운데 방송.연예계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유력 인사들을 먼저 추려낸뒤 주식취득 경위를 추궁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인하고넘어갈 것"이라며 주식로비 의혹 실체 규명에 의지를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