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형제"의 주가가 15일 동반 폭락했다. 원화 환율이 앞으로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미국의 소비 심리마저 악화돼 이들 회사들의 수출 채산성이 나빠질 우려가 악재로 작용한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현대차는 5.63% 내린 3만3천5백원,현대모비스는 7.07% 하락한 2만3천6백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아차도 3.89% 빠진 1만1천1백원까지 내렸다. 서울증권 최대식 연구원은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이들 회사들의 동반 주가 폭락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회사쪽에서는 부인하고 있지만 기아특수강이나 고려산업개발 인수를 추진한다는 루머도 이들 회사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김학주 수석연구원은 "르노삼성이나 GM이 한국 시장에 본격 진입함에 따라 현대측이 지금껏 누려온 내수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상실하고 이와 더불어 국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크라이슬러가 품질보장 기간을 연장하고 GM도 무이자 할부 판매에 다시 나서는 것을 검토할 만큼 미국 자동차업계도 고전하고 있는 것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낙폭이 지나쳐 지금이 저점매수의 기회라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최 연구원은 "모비스나 기아차는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고 환율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어 매수에 나서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는 낙폭이 지나치게 크지만 주가를 상승시킬 만한 모멘텀이 없어 중립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현대증권 김 수석연구원은 "현대차의 적정주가는 3만5천2백원~4만5천7백원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시점보다 10% 이상 추가로 떨어질 경우 가치주로 저점 매수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