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두 갈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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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율이 급락하면서 ‘수출주냐, 내수주냐’는 논란이 다시 빚어지고 있다.
내수주가 지난해 9.11 미국 테러 사태 이후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면 수출주는 올해 초 본격적인 세계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며 주도주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IT산업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주도주 부재 현상이 나타났고 이는 지난 4월 말 이후의 증시 조정으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급격한 하향 채널을 그리면서 수익성이 담보되고 있는 내수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반면 달러/엔 환율 하락과 경기회복을 감안할 때 수출주가 필요 이상으로 과민반응하고 있다며 수출주에 대한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최근 내수주와 수출주는 환율하락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의 잣대로 삼는 경향이 짙다. 수출비중이나 시장점유율 같은 기준은 후순위로 밀리는 듯 하다.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 역시 환율 하락 수혜주로 적절히 수익률을 높인 상황에서 환율로 인한 실적개선 효과와 가격메리트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거래에 나선 참가자 중 현대증권 류한묵 차장은 수입비중이 높고 뚜렷한 실적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는 화학업종 비중을 확대했다. 반면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은 과감하게 기술주 비중을 높였다.
이날 증시는 그러나 어느 편도 들어주지 않았다. 환율 급락과 실적부담으로 기술주 약세가 지속됐다. 화학업종 역시 단기 급등 부담으로 조정에 접어들었다.
◆ 환율수혜주로 리스크 관리 = 현대의 류 차장은 장기 보유중이던 부산은행(05280)을 전량 처분했다. 류 차장은 “은행주의 경우 금융감독원이 마련한 ‘은행 재무건선성 감독강화방안’에 따른 충당금 강화 등으로 순이익 감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류 차장은 이수화학(05950)을 신규 매수했다. 류 차장은 “효성과 이수화학을 놓고 고민하다 보다 탄력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수화학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류 차장은 환율하락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으로만으로 100%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됐다. 류 차장이 보유중인 종목은 코오롱(02020), 삼성정밀화학(04000), 이수화학 등 원재료 비중이 높은 화학주와 대구백화점(06370), LG애드(35000) 등 내수관련주.
류 차장은 “환율하락 충격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도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방어적인 차원에서 종목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 기술주, 탄력적인 반등 기대 = 반면 누적수익률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은 보유중이던 LG석유화학을 전량 차익실현했다. 임 운용역은 “저점 대비 60% 이상 올라 단기 조정을 예상해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임 운용역은 이 자금으로 삼보컴퓨터(14900)와 삼성전기(09150)를 각각 5,000주, 350주 사들였다. 안정적인 화학업종 비중을 줄이고 기술주 지분을 확대한 것.
임 운용역은 “마더보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는 골드만삭스의 진단과 최근 하락에 따른 가격메리트 발생으로 IT관련주 비중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지수 800선에서 부담을 드러내고 있는 시장이 한 단계 레벨업되기 위해서는 나스닥의 의미있는 반등이나 IT경기 회복의 신호가 나와야한다”며 “이 같은 신호가 나올 경우 기술주가 급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