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주식의 하루 거래량이 14억주를 넘어섰다. 단일종목 거래량으론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거래는 거의 끊긴 가운데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치고 받는' 형국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16일 하이닉스의 거래량은 14억8천만주로 지난 12일 기록했던 13억주를 웃돌았다. 거래대금은 총 1조원에 달했다. 외국인의 매매참여는 거의 없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매매를 주도했다. 주가는 장초반 7백15원까지 올랐으나 오후들어 6백10원까지 하락하는 등 장중 내내 출렁거렸다. 장막판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6백40원으로 마감됐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은 "데이트레이더들의 투기성 매매로 거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매각 혹은 독자생존 등 향후 진로가 명확하지 않은 시점에서 저가메리트만 가지고 매매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한 증권사 창구를 통해서만 1억3천만주가 거래되는 등 데이트레이더들의 타깃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26일 2백원까지 떨어진 뒤 9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었다. 거래량도 최근 3일 연속 10억주를 넘어서는 등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하이닉스는 향후 회사의 존재여부를 따져봐야 할 상황인 만큼 반도체가격의 등락은 회사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보다 신중한 매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