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시장에서 D램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세계 D램업체들이 고정거래가격을 인상한다. D램 가격 인상은 지난 3월말 이후 3개월여만의 일이다. 16일 대만경제일보 등 대만 언론들은 삼성전자가 대형 수요처들과 7월 하반기 고정거래계약을 맺으면서 D램 가격을 크게 올렸다고 보도했다. 일반 S(싱크로너스)D램보다 속도가 두배 빠른 1백28메가와 2백56메가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의 가격은 개당 3.5달러와 7달러 이상으로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또 1백28메가 SD램 모듈 가격은 종전보다 20% 오른 28∼30달러, 개당 가격은 3달러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의 휴렛팩커드(HP)사가 삼성전자에 2백56메가 DDR D램을 대량으로 주문해 D램 업체들의 가격협상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가격 인상 교섭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대만언론이 제시한 가격은 다소 부풀려지긴 했지만 보도 내용에 근접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도 "대만언론의 보도와 유사한 수준에서 D램 고정거래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