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현물시장에서 D램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고정거래선들의 재고확보 노력때문이라고 다우존스가 15일 보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D램 현물가격이 최근 2주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최근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으나 실제 최대수요처인 PC업계의 수요는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만의 한 모듈생산업체 간부는 "최근 가격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대형 수요처들이 개학시즌을 앞두고 재고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실제 PC업계 등의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 수요처의 재고확보는 주로 하이닉스반도체의 물량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닉스의 경우 최근에는 현물시장 거래의 비중을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회사가 대형 PC생산업체들로부터 대규모 공급계약을 수주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전했다. 이밖에도 주요 D램 생산업체들이 향후 수요회복기에 고정거래선과의 계약가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을 확보하기 위해 과거와는 달리 현물시장에 물량을 많이 내놓지 않고 있어 최근의 가격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차세대 반도체로 각광받고 있는 DDR(더불데이터레이트)이 최근 가격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SD램과는 달리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실질적인 수요가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 업계 전문가는 "지난해말부터 DDR이 업계표준으로 자리잡으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SD램의 비중이 DDR보다 더 큰 상태이나 이는 막바지수요"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자상거래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거래를 중개하는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28메가 SD램은 전장에 비해 7.14%나 상승한 2.65-2.90달러선을기록했으며 128메가 DDR도 3.65-4.10달러선에 거래돼 5.94%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