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1백% 즐겁게 지내려면 맛있고 영양많은 음식부터 꼼꼼히 챙기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옛 말이 있듯이 휴가 길에 챙겨야 할 여러가지 물품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식물이다. 비닐봉지에 담긴 쌀,병에 담은 김치와 고추장,플라스틱 찬합에 담은 밑반찬,그리고 병에 담긴 음료수 등이 예전의 휴가길 가방 속 풍경이었다면 최근 휴가길 음식은 훨씬 가볍고 야무지게 바뀌었다. 다 씻은 뒤 포장돼 있어 물에 불려 끓이기만 하면 되는 쌀과 소포장된 김치 등 주부들의 수고를 덜어주는 먹거리가 풍성하게 나와있다. 갖가지 양념이 다 된 쌈장과 고추장 등도 음식 준비하는 손길을 줄여준다. 라면처럼 끓이기 편하면서도 제대로 된 맛을 내주는 국수도 종류가 다양하다. 즉석식품=온 가족이 모두 함께 즐거운 휴가를 보내는데 가장 중요한 제품은 즉석식품이다. 쉬려고 떠났지만 하루 세끼 돌아오는 식사 준비로 정작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던 주부들의 일손을 덜어주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현재 제일제당 오뚜기 대상 동원F&B 풀무원 등 업체가 카레라이스 짜장덮밥 바베큐치킨 즉석죽 스파게티 햄버그스테이크 육개장 순두부찌개 등 다양한 요리를 완전 조리된 즉석식품으로 내놓고 있다. 1인분에 1천원~2천4백원 선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영양이 고루 갖춰진 한끼 식사를 마칠 수 있어 대형 할인점과 콘도 내부 매점 등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 대표적인 품목은 즉석밥으로 제일제당과 농심은 여름 휴가철을 가장 큰 대목으로 보고 판촉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제일제당은 오는 8월 14일까지 한달간 멀리 떨어져 있는 친지들에게 햇반을 보내주는 "사랑담은 햇반 보내기"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햇반 사이트(www.hetbahn.co.kr)를 통해 응모한 사람 가운데 1천명을 선발해 총 2만4천개의 햇반을 나눠줄 예정이다. 농심은 7월 말까지 할인점 백화점 등에서 대규모 판촉행사와 시식행사를 벌이고 있다. 본격 휴가철에 접어드는 7월 말부터 한달 간은 전국 주요 해수욕장과 휴양지에서 무료 시식회를 겸한 판촉행사도 할 예정이다. 빙과=빙과의 경우 한해 총 매출의 절반 가량이 6~8월 여름철에 일어날 만큼 한 여름은 중요한 시기다. 빙과업체 관계자는 "국내 빙과시장의 올해 총 규모는 1조원으로 예상되며 6~8월에 약 5천억원 어치의 빙과가 팔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 롯데삼강 해태제과 빙그레 등 업체들은 시원한 맛의 청량바와 튜브형 제품,얼음컵 등 다양한 맛의 빙과를 내놓고 여름시장 잡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업체들은 다양한 제품을 나열하기 보다는 "되는" 제품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형태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제품=유업계에서는 여름철에도 건강을 지키려면 우유와 발효유를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더운 여름날 땀을 많이 흘린 뒤에 자극적인 탄산음료만 찾다 보면 비타민과 미네랄 등 유익한 성분들이 자칫 부족해지기 쉽다는 것.이를 위해 업체마다 칼슘 철분 DHA 등 유익한 성분을 강화한 제품을 많이 내놓고 있다. 철분과 칼슘을 강화한 건국우유의 "클",면역 성분이 강화된 어린이용 우유인 서울우유 "헬로우 앙팡"과 해태유업 "누누" 등이 이런 제품이다. 한국야쿠르트 남양유업 매일유업은 물을 갈아먹는 데서 생기는 배탈을 방지하는 등 여름철 장(腸) 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기능성 발효유가 최적이라고 역설한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