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은행과 증권업종의 하반기 전망을 대체로 밝게 본다. 특히 업계 구조 재편,즉 인수·합병(M&A)이 주가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의 구조 개편은 하나은행의 서울은행 인수 여부,그에 따른 신한은행과 한미은행의 대응 등이 관심사다. 증권업계에는 대우 현대 등 대형증권사와 3∼4개 중소 증권사가 이미 매물로 나온 상황에서 굿모닝·신한증권의 출범과 M&A를 위한 브릿지증권의 상장 폐지,하나증권의 대형화 선언 등 보다 구체적인 행보가 나타나고 있다. ◆은행주=세가지 정책변수가 은행주에 부담이 되고 있다. 공적자금 손실분 중 20조원을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권에 분담시킨다는 정부정책이 그 중 하나. 감독 당국은 또 정상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0.25%포인트 높일 것과 장기적으로 단순자기자본비율(tier 1)을 6% 이상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중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상향은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올해 시중은행의 순이익을 3조원 가량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조치가 은행의 실제 수익성에 영향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향후 충당금 환입에 따른 이익증가로 연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비해 공적자금 손실분담이나 단순자기자본비율 확충이 실제 강제된다면 은행 주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금융팀장은 "은행주 상승 모멘텀은 JP모건 론스타 하나은행의 서울은행 인수전 결과와 그에 따른 신한 한미은행의 행보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주=국내 증권사들은 올 1분기(4∼6월)에 전년 동기 대비 88.4% 줄어든 9백96억원의 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그러나 증권사 영업수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입은 12.7% 늘었다. 1분기 거래대금이 2백79조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의 2백40조원에 비해 다소 증가했기 때문.증시가 거래부진에 시달리지 않는다면 수익호조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은 온통 M&A에 쏠려 있다. 장외파생상품 도입 등 기업금융(IB) 업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대형화의 필요성이 절실해졌기 때문. 빅5중 하나인 대우증권에 우리금융지주가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국민은행도 전산통합이 완료된 후에는 대우증권 인수에 관심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나증권과 브릿지증권은 공개적으로 M&A 추진을 밝힌 상황이고 현대증권 현대투신증권의 해외매각 문제도 걸려 있다. 여기에 3∼4개 중소형 증권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어 어느 때보다 M&A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