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7:45
수정2006.04.02 17:48
인터넷서점 업계의 시장판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예스24가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업체인 모닝365가 급부상,알라딘 와우북 등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2위 자리를 굳혔다.
예스24는 지난 상반기에 4백66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백86억원)보다 1백50% 증가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가격할인 이벤트뿐만 아니라 고객서비스 강화에 힘입어 높은 외형신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40% 안팎의 파격적인 할인경쟁 탓으로 소폭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상반기 예스24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41%다.
2위권 경쟁에서는 후발업체인 모닝365가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배송시스템을 앞세워 알라딘 와우북을 따돌리고 2위를 차지했다.
모닝365는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5백22% 증가한 2백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점유율(상위 5개사 기준)도 지난해 상반기 7.7%에서 19.7%로 크게 늘어났다.
반면 와우북은 매출액 1백57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이 13.8%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19.2%)보다 6%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알라딘도 매출액 1백50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이 14.8%에서 13.2%로 내려앉았다.
올들어 비교적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업계를 긴장시켰던 인터넷교보문고는 매출액이 지난해 상반기 85억원에서 올 상반기 1백38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18.3%에서 12.2%로 하락했다.
한편 인터넷서점 업체들은 외형이 큰 폭으로 신장됐지만 대부분 영업적자를 면치 못해 실속없는 장사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스24를 비롯한 대부분 인터넷서점들의 상반기 영업적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인터넷서점들이 40∼50%에 달하는 할인경쟁에 열을 올리는 바람에 적자폭을 키웠다"며 "최근 영진닷컴 등이 신규 진출하는 등 경쟁이 더욱 치열해짐에 따라 당분간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