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평가 기준과 방법이 제시돼야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돼 있는 학연·지연 등의 비효율적인 연고문화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한·일 월드컵 이후 거스 히딩크식 경영기법이 대세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학력 등 이른바 '집단 문화'를 대체할 수 있는 웹기반의 인사평가 솔루션이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신여대 경영학과 교수이면서 벤처기업가인 박준성 디지털엠지티의 대표이사(48)가 내놓은 '직무 및 인사평가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박 대표가 개발한 직무 및 인사평가시스템은 크게 iPES와 iJES로 나뉜다. iPES(Interactive Performance Evaluation System)는 인터넷 환경에서 평가자와 평가관리시스템 운영자가 피평가자의 핵심역량과 과업수행실적 및 팀단위 핵심성공요인 수행실적을 평가하는 전략적 평가시스템이다. iJES(Interactive Job Evaluation System)는 직무를 수행하는 인력의 희소성과 직무를 구성하는 과업의 난이도,중요도,전문성 등을 기준으로 직무의 가치를 평가하는 직무평가시스템이다. 박 대표는 "우리 기업문화에서 노동조합이나 근로자가 성과주의 문화를 반대하는 것은 개념 자체가 아니라 평가 자체가 없거나 공정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반대로 경영자가 연공적 인사 질서의 비능률적인 부분을 혁신하지 못하는 것은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한다. 두 평가시스템은 개개인의 역량이나 기여도를 정당하게 평가받고 보상받도록 해 고용상의 부당한 차별을 해소하는 생산적이고 역동적인 '툴(tool)'이라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기업현장에서 보니 실제 오너나 경영자가 기존의 연공서열제 인사시스템을 개선하고 연봉제를 도입하려 해도 참고할만한 사례가 없어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노하우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그런 점에 착안해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박 대표는 이 분야에 앞선 외국계 컨설팅 회사와 경쟁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제는 정착단계에 들어가 금융계 최초로 대구은행에 역량평가를 실시했고,INI스틸 코엑스 등에 실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방송계 최초로 SBS의 새로운 인사평가제도와 관련,전산프로그램 적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