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약세가 아시아 각국에 미치는 영향은 환율제도나 수출구조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분석됐다. 고정환율제도(달러화 페그제)를 채택중인 중국은 달러 약세의 최대 수혜국인 반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수출경쟁력 상실로 위기 재발 가능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환율이 지금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질 경우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국제금융센터는 17일 일본 노무라홀딩스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미 달러화 약세와 아시아'라는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가별로 보면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 말레이시아는 통화가치가 달러와 동반하락해 수출경쟁력이 크게 개선되는 등 혜택을 보고 있다.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진 홍콩도 고정환율제를 유지,달러 약세로 인한 국내 수요·경기진작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은 변동환율제도를 운용 중이지만 중고급 부가가치 제품을 주로 수출, 가격 변동에 덜 민감한 편이고 실효환율 면에서도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