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의 영향으로 올해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채산성도 악화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는 17일 업종별 주요 수출기업 92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환율이 달러당 1천2백원선으로 유지될 경우 응답기업의 75.9%가 올 수출이 계획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고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는 '수출이 전년보다 6% 이상 줄어들 것'이란 응답이 19.8%,'2∼6% 감소'가 36.3%,'2% 미만 감소' 19.8% 등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4.1%의 기업만이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경공업 업체들은 전체의 85.8%가 수출 감소를 우려했고 중공업 업체들도 71.9%가 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수출채산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기업들이 '다소 악화'(60.9%)되거나 '크게 악화'(17.4%)된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적자수출에 직면해 있다는 응답도 15.2%에 달했다. 무역협회 신승관 연구위원은 "조사 시점의 환율은 1천1백96∼1천1백81원선이었지만 이후에도 환율이 계속 떨어진 만큼 악영향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출기업들은 특히 대중국 경쟁력 약화를 우려했다. 환율 1천2백원 수준에서도 대중국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응답은 16.1%에 그쳤고 '다소 약화됐다'(51.8%)거나 '크게 약화'(32.1%)됐다는 반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일본 경쟁력 약화를 우려한 비율도 62.5%에 달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