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컨설팅 시장은 죽었다.' 시장조사 및 사업성 검토 등의 용역을 수행하는 순수 부동산컨설팅업체를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분양대행업무 수주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컨설팅은 분양대행업체가 덤으로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이후 분양대행 업체가 난립하면서 컨설팅 분야는 부수적인 업무로 전락했다. 언제부턴가 사업시행사는 분양대행 업체들에 시장조사 및 마케팅은 물론 전반적인 사업성까지 검토한 종합적인 사업제안서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분양대행 업체들은 일감을 따내기 위해 시행사들의 요구대로 사실상의 컨설팅업무까지 떠맡아야 했다. 이처럼 시장질서가 무너지자 순수 부동산 컨설팅 업체들도 생존을 위해 분양대행 및 시행대행으로 눈길을 돌려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약 3백개의 분양대행업체가 영업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분양대행 업무를 수주하기 위해 컨설팅은 당연히 제공해야 할 서비스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