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행장 홍석주)이 올해 대손충당금을 당초 계획보다 약 7천억원 더 쌓기로 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 등으로부터 장래 수익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대신 올해 조흥은행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조흥은행은 올해 대손충당금 적립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6천9백90억원 많은 1조5천6백9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여신항목별로는 △기존 부실여신 9천2백20억원(당초 5천1백억원) △경상여신 5천4백50억원(3천6백억원) △가계및 신용카드 추가 충당금 1천20억원을 쌓기로 했다. 하이닉스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도 상반기중 80%로 높인데 이어 연말까지 1백%로 끌어 올리기로 했다. 조흥은행은 상반기중 6천3백25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상태라 하반기에 9천3백65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할 계획이다. 이처럼 충당금 적립금을 상향조정함에 따라 올 순이익은 당초 전망치(7천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1천3백억원에 그칠 것으로 조흥은행은 전망했다. 다만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당초 계획보다 10.5% 증가한 1조7천6백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흥은행은 이처럼 충당금을 더 쌓는 것은 최근 해외 IR(기업설명회)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당기순이익 증가보다는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장래 수익구조를 건실화하는데 더 호의적 반응을 보인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흥은행의 지난 상반기중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7천1백55억원, 당기순이익은 5백39억원을 기록했다. 6월말 현재 잠정 ROA(총자산순이익률)는 0.2% 수준,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0.5%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