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는 자동차와 함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아직까지 휴가계획을 잡지 못했다면 오토캠핑을 가보면 어떨까. 오토캠핑은 조금만 신경을 쓰면 저렴한 비용으로 알찬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철저한 사전준비가 중요=무엇보다 차량 점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자연속에서 자칫 모를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나 배터리,에어컨 가스의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여름철 고질병인 엔진의 과열현상을 막기 위해 냉각수도 보충해야 한다. 소나기에 대비해 와이퍼 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장소를 선정하고 일정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목적지를 정할 때는 거리와 주변 교통상황 야영시설 볼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주차나 취사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지도 미리 파악해 두면 좋다. 준비물이 많다고 여행이 풍족해지는 건 아니다. 필요한 것만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며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물품은 되도록이면 제외하는 게 좋다. 너무 많은 짐을 챙기면 장시간 여행할 때 불편할 수 있다. 꼭 필요한 준비물은 텐트 코펠 버너 랜턴 물통과 약간의 구급약품이다. 특히 구급약은 캠핑지가 쉽게 약국을 찾을 수 없는 야외라는 점을 감안해 붕대 소독약 지사제 진통제 해열제 등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깊은 계곡의 낮은 기온과 예상치 못한 악천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침구류도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필수 장비를 싣고 나서 짐 공간이 남는다면 여행지에서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편의장비를 챙기는 것이 좋다. 식도락을 위한 바베큐 그릴과 아이스박스,접이식 침대,레저 테이블 등이 대표적이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오토캠핑에 맞게 차량을 잘 활용해야 한다. 차는 든든한 바람막이면서 안전을 지켜주는 보조텐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RV(레저용 차량)는 트렁크 문을 열고 텐트와 연결한 후 시트를 수평으로 펴면 아주 훌륭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늑한 잠자리도 된다. 가볼만한 오토캠핑장=물놀이를 할 수 있고 적당한 숲이 있는 곳이면 된다. 또 식수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장소가 좋다. 갑자기 비가 내려 물이 불어나는 것에 대비해 계곡이나 강변에서 야영하는 건 피해야 한다. 1991년 문을 연 강원도 양양군 낙산 자동차 야영장은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오토캠핑장.시원한 동해를 바라보며 뒤로 설악산이 펼쳐진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걸어서 5분 거리에 관동팔경 가운데 하나인 의상대와 낙산사 낙산해수욕장이 있다. 오대산 국립공원내에 위치한 소금강 오토캠프도 빼놓을 수 없다. 위쪽으로 소금강 계곡이 펼쳐져 있고 주변에 아름다운 연못과 절벽이 장관이다. 오대산에서 발원한 홍천강이 흐르는 강원 홍천군 서면 모곡리와 마곡리 일대도 오토캠핑 장소로 유명하다. 강변 1km에 걸쳐 밤톨만한 자갈과 은모래가 깔려 있고 물이 얕아 아이들 물놀이 장소로도 그만이다. 강화도 내 함허동천 역시 산과 바다를 끼고 있어 최적의 오토캠핑장으로 꼽힌다. 캠핑장 뒤에 마니산 등산로가 있어 마니산 참성단까지 1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4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348번 국도를 따라 마니산 정수사쪽으로 달리다 보면 정수사 조금 못미친 곳에 있다. 전라남도가 운영하는 담양 가마골 야영장도 담양호를 끼고 추월산의 기암절벽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울창한 대나무 숲 너머에 있는 물통골은 인적이 드문데다 물줄기가 시원하다. 이곳 약수는 위장병에 좋다고 소문나 있다. 경기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에 있는 용추계곡은 계곡 곳곳에 하얀 암반이 펼쳐져 있고 텐트를 칠만한 여유공간도 많아 오토캠핑에 적합하다. 자동차 업계가 운영하는 오토캠핑 프로그램도 추천할 만하다. 기아자동차는 2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강원도 주문진에서 "기아 고객 캠프촌"을 운영한다. 3만5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1만8천평 규모의 캠프촌으로 기아차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밖에 하루 1~2만원이면 야영장과 각종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이 전국 5백여곳에 마련돼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