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텔이 내수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19일 "큐리텔이 오는 8월부터 6만5천컬러 휴대폰을 출시하면서 국내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향후 2년 안에 15∼20%의 시장을 점유하는 것을 목표로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기호가 무척 까다롭고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국내시장에서 검증받은 제품은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며 "선두업체와 후발업체간 기술력 차이가 크기 않기 때문에 국내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큐리텔이 내수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 우리나라 휴대폰 시장의 경쟁구도에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삼성은 60%대의 시장점유율로 절대 강자의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LG전자가 20%중반대를 차지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점유율이 한때 5%대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11%까지 확대됐다. 큐리텔이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모토로라 등과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큐리텔은 올 하반기 중 3개 모델을 출시,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에 공급하고 카메라와 무선인터넷은 물론 위치추적 등 다양한 기능을 부가해 시장을 공략키로 했다. 또 고급 재질을 채택하는 등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며 현재 브랜드인 '네오미'를 대체할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도 팬택까지 포함해 조만간 1천명 수준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옛 현대전자에서 분리돼 지난해 팬택 컨소시엄에 인수된 큐리텔은 지난 1998년 '걸리버'란 브랜드를 앞세워 15%대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국내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큐리텔은 대신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면서 지난 2월 미국 오디오박스에 CDMA단말기 5백만대(약 1조원어치)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팬택 컨소시엄에 인수된 후 팬택 생산능력까지 포함해 큐리텔은 연 1천2백6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됐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