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증시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했다.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치를 밑돈데다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 주가가 뚜렷한 상승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동양증권 민후식 연구위원은 "외화 순부채에 대한 환산이익과 지분법 평가이익이 크게 늘어 경상이익은 증가했다"며 "그러나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치를 밑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 연구위원은 "2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이고 환율이 급속도로 떨어진 점을 고려한다면 선방한 셈"이라며 "기대이상의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는 어닝 서프라이즈는 없었지만 실망스러운 수준도 아니다"고 평가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의 환율하락에 따른 영향을 직접 받게 될 3분기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증권 우동제 연구위원은 "3분기 평균환율이 2분기보다 5∼7%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매출과 이익률이 그만큼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에 있어 3분기가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3분기 영업이익을 2분기보다 6% 이상 감소한 1조7천5백억으로 전망했다. 우 연구위원은 "환율하락과 함께 휴대폰 내수시장 위축에 따른 이익률 감소와 7월 이후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 TFT-LCD부문에서의 마진 축소 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삼성전자 주가가 당분간 상승 모멘텀을 갖지 못해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계절적 특성 등을 감안,4분기 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4.34% 떨어진 34만1천5백원에 마감됐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