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이 다음주로 예정된 국제회의 참석 일정을 돌연 취소,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장관은 19일 공보관을 통해 "제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1일부터 엿새 동안 멕시코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국회일정 등을 감안해 차관을 대신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자부 관계자는 "16대 국회 후반기 원(院)구성이 이뤄진 뒤 첫 임시국회가 열림에 따라 각종 현안보고와 정책협의를 위해 출장을 가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 장관의 출장 취소는 지난 15일 저녁 김종필 자민련 총재,이한동 전 총리 등과의 만찬회동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한 자숙의 의미가 크다는 게 주위의 시각이다. 특히 한·중 마늘협상 파문이 확산되면서 이날 한덕수 청와대 경제수석과 서규용 농림부 차관이 사표를 내는 등 관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점도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관이 국제회의 개막 직전 공식 일정을 취소한 것은 외교적인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