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천 < 중앙대 교수 > 이번 제2회 한경 e금융 페스티벌에서는 40여개사가 경합을 벌인 끝에 신한은행 등 8개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금년 평가는 은행부문의 발전이 크게 돋보인 것이 특징이다. 대상을 수상한 신한은행은 ezPlus라는 특징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뱅킹 거래를 위한 소프트웨어로서 해당 프로그램을 고객의 PC에 설치할 경우 인터넷뱅킹에 접속할 필요 없이 바로 은행거래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 뱅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각 은행들은 증권, 신용카드, 부동산 등 전 금융을 포괄할 수 있는 금융포털을 지향했다. 그러나 이러한 은행들의 노력에 대해 고객의 반응은 냉담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객이 인터넷을 방문하는 일차적인 목표는 은행 관련 업무를 해결하기 위함에 있으며 각종 금융관련 정보의 획득은 부수적인 사항이었다. 결국 엄청난 투자가 이뤄진 각종 금융 관련 정보 페이지에 대한 폐쇄 또는 축소라는 결과가 발생했다. 무분별한 서비스의 확장보다는 내실다지기가 더욱 실속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은행의 이러한 사례는 후발 온라인 금융사들에게 타산지석의 교훈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각 부문별 수상기관들은 해당 분야 온라인 금융에 있어서는 비교적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아직도 온라인 금융을 단순한 오프라인 채널의 확대로 보는 경향이 많으며 초기 증권사와 은행이 경험했던 시행착오를 그대로 반복하는 경우를 볼 수 있었다. 이들 금융기관은 온라인에 대한 사업기회의 철저한 분석을 통해 브랜드와 상품을 구성하고 기존 오프라인의 틀에서 벗어나 과감한 제휴와 아웃소싱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2회 한경 e금융 페스티벌에서는 은행이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금융권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금융기관간의 인수와 합병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과연 금융권의 패러다임을 누가 획득할 것인가는 여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