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불안과 S-Oil의 주가조작.회계부정설로몸살을 앓고 있는 증시에 시중 부동자금의 유입세도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가운데 주식시장에서 떠나는 자금은 이달들어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750선 아래로 한단계 더 하락한다면 저가메리트를노린 투기성 자금이 유입될 수 있지만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미국증시안정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돼야 주식시장이 부동자금을 본격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중자금 단기부동화 '심화' 미국경제 불안으로 경기전망과 주식시장에 대한 불투명성이 커지면서 단기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투신업협회에 따르면 단기채권형 펀드 수탁고는 이달들어 18일까지 1조2천960억원 증가한 반면 장기채권형 펀드는 1조1천910억원 감소했다. 이에따라 단기채권형펀드 수탁고(28조7천90억원)가 장기채권형펀드 수탁고(25조7천790억원)를 웃도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투신권의 단기금융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 잔고도 월초와 비교해 1조8천630억원 증가한 46조3천950억원(18일 기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실세총예금은 4조659억원이 늘어 5월 증가분 3조7천783억원보다 많았다. 이중 단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 증감액은 지난 5월 1조3천195억원 감소에서 지난달 1조2천21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반면 저축성예금 증감액은 5월 5조978억원에서 6월 2조8천449억원으로 증가세가둔화됐다. 대우증권 황준현 수석연구원은 "미국 증시와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단기자금은 많아졌지만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는 돈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부동자금 주식시장 유입 '둔화' 증시전문가들은 시중자금이 단기부동화되면서 증시주변의 대기자금은 풍부해졌지만 미국발 악재에 흔들리는 주식시장에 새로 들어오는 돈은 없다고 말했다. 우선 기관투자가의 '실탄'이라 할 수 있는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3월 이후둔화되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됐지만 일평균유입규모는 3월이후 감소했다. 투신업협회에 따르면 일평균 유입규모는 3월 1천347억원, 4월 1천191억원, 5월860억원, 6월 15억원 등 급감추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9월부터 10개월 연속 증가한 주식형펀드 설정액도 지난달말 9조2천500억원에서 18일 9조원으로 감소했다. 또 혼합주식형 펀드 설정액도 이달들어 3천390억원감소했다. 그러나 혼합채권형은 8천120억원이나 증가했다. 지난 12일 10조3천405억원으로 늘었던 고객예탁금도 다시 내리막길을 걸어 10조1천억원대로 떨어졌다. 현대증권은 고객예탁금 증가분 가운데 신용융자와 위탁자미수금 증가분 등을 제외하고 신규자금의 유출입을 파악하는 실질예탁금이 9∼16일 3천억원 가량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황중권 연구원은 "현재 개인과 기관이 주식시장에 물린 돈을 바탕으로단기차익거래에만 치중하고 새로운 돈을 주식시장에 투입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연구원은 "증시자금은 시장상황에 후행한다"며 "미국시장이안정화되고 투자심리가 회복돼야만 주식시장에 신규자금이 본격 유입될 것"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