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의 출자지분을 1년 내에 처분키로 함에 따라 통신업계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이 통신서비스 분야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되는 데다 향후 누가 이 주식을 사느냐에 따라 업계 구도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21일 "핵심 역량과 관계없는 자산을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통신서비스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서비스 업종까지 진출,수직 계열화를 시도하려 한다는 오해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업계에서는 하나로통신 평균 매입가가 주당 9천원,데이콤은 5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삼성이 1년 내에 주식을 처분하면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미 매입의사가 있는 기업과 어느 정도 교감을 가졌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데이콤 주식 11.5%,하나로통신 주식 8.43%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이 손실을 보면서 팔지는 않을 것"이라며 "LG가 통신서비스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미래 전략을 수립하면 데이콤과 하나로통신 주식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LG는 하나로통신 경영권을 장악해 향후 통신 3강의 세번째 축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LG 내부에서는 하나로통신 지분을 확대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LG가 지분 인수에 주춤하면 AIG 등 해외 투자회사들이 하나로통신 지분을 넘겨받을 가능성도 있다. AIG는 하나로통신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상당한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