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하반기에도 공격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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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KT지분 인수,신용카드업 진출 등 잇따라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어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들어서만 기업인수 등에 2조6천억여원을 투입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에너지분야 등 굵직한 신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국내 최대 증권정보 사이트인 "팍스넷" 인수를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팍스넷의 증권정보를 휴대전화 등으로 제공함으로써 유.무선 인터넷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팍스넷 인수를 위해 현재 협상을 진행중이며 이미 실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또 이번주 중 전북은행 카드부문 인수 MOU(양해각서)를 체결,카드업에 공식 진출한다.
전북은행에서 분리되는 카드자회사에 SK텔레콤이 49%를 출자하는 형식이지만 1천6백만명에 달하는 이동전화 가입자를 고객으로 삼을 예정이어서 사실상 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신규사업에 나서게 된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5월 KT지분 11.34%(현재 9.55%)와 인터넷 포털업체인 라이코스코리아(회원수 1천3백만명) 등을 인수했다.
또 SK글로벌이 두루넷 전용회선망과 사업권을 사들이는 등 정보통신관련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글로벌은 세계물산 경영권도 확보해 의류사업을 강화했다.
또한 SK(주)는 현대석유화학과 한전 발전자회사 인수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가스공사의 민영화에도 참여키로 했다.
SK 구조조정본부 이노종 전무는 이와 관련해 "정보통신 에너지·화학 금융등 그룹 핵심사업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SK의 이같은 공격경영은 현재의 사업모델로는 중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어렵다고 판단,신규사업 등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 관계자는 "생활용품에서 발전기까지 다양한 사업부문을 운영하며 세계적 브랜드를 갖고 있는 미국 GE의 경영방식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는 이와 함께 최근 미래 사업모델인 '투비(to-be)모델'을 수립,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했다.
각 계열사별로 4∼5년 내에 달성하려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SK(주)는 에너지 생명과학 및 마케팅 기업으로 변신을 추진중이며 리튬이온폴리머 2차전지 양산 등 정보전자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한 SKC는 하반기부터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EL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종합상사인 SK글로벌은 모바일 콘텐츠 사업과 게임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등 온라인 마케팅 및 유통업체로 나갈 방침이다.
이같은 공격경영에 대해 "정권교체기를 이용해 '몸집 불리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SK는 각 계열사별로 중장기 사업모델을 찾아 경영역량을 집중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