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살빼는 약' 비상 .. 상반기 93건 41만정 밀수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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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살빼기용 건강식품의 부작용으로 일본 등지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들 식품의 암거래가 급속하게 번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경찰 등 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 국내 유통 실태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과 태국 등으로부터 반입된 마약성분 '펜플루라민'이 함유된 다이어트 식품 밀수에 대한 단속을 벌인 결과 올 상반기에만 모두 93건 41만7천5백61정을 적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9건 11만1천94정에 비해 건수로는 89.8%, 수량으로는 2백75.9% 각각 늘어난 수치다.
또한 여행자들이 직접 들여오다 적발된 건수도 작년 상반기 85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무려 1천1백7건으로 13배나 증가했다.
미용실이나 사우나 등지에서도 호객행위까지 해가며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경찰수사 결과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남대문 수입상가내 수입화장품상 8명이 '펜플루라민' 등 마약성분이 들어있는 다이어트 식품을 1백정에 3만∼6만원선에 거래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일본과 같은 치명적인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유통규모 등으로 미뤄 상당수의 피해자들이 있을 것이라는게 당국의 판단이다.
이들 식품은 '분불납명편' '안비납동편' '분미림' '섬수' '펜터민' '디아제팜' '상주청' '섬입득(남력보각취당교낭)' '복방감초편' 등의 명칭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 정부 대책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마약성분인 '펜플루라민'이 함유된 다이어트 식품에 대해 특별단속반을 편성, 기습단속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사범 일제단속을 통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산 다이어트 식품에 대한 단속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