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19일(현지시간) 폭락, '검은 금요일'의 악몽이 전세계 주식시장을 급랭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미국발 악재가 국내 증시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22일 오전 '주식수요기반 확충을 위한 중장기 대책'을 발표한다. 변양호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21일 "증권시장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금융시장 자금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단순히 미국 증시 폭락에 대처하기 위한 단기적 증시 안정책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변 국장은 "미국 증시 폭락이 기업회계 투명성 부족에서 비롯된 것일 뿐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고, 국내 상황도 양호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재경부 관계자는 중장기 대책에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기업연금제 도입 배당투자 활성화 집단소송제 도입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다우지수는 19일 3백90.23포인트(4.64%) 급락한 8,019.26을 기록, 8,0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이는 1998년 10월 이후 4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나스닥과 S&P500지수도 2.79%와 3.84% 내려 5년여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데 이어 존슨앤드존슨이 식품의약국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을 패닉(심리적 공황) 상태로 내몰았기 때문이다. 이의 영향으로 영국 FTSE(마이너스 4.63%), 독일 DAX(마이너스 4.43%), 프랑스 CAC40(마이너스 5.40%) 등 유럽 증시도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이와 관련, 금융 전문 주간지인 배런스와 뉴욕타임스 등은 "주가가 떨어질 대로 떨어져 바닥권에 근접했다"며 '바닥론'을 제기한 뒤 "조만간 주가가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박수진.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