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강국의 길 '신뢰성에 달렸다'] (4) '신뢰성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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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성 설계기술 확보 여부는 기업 성장과 시장 개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영국 최초의 제트 여객기 제조업체인 코멧(Comet)사는 1950년대 초반까지 민간 항공기 시장을 놓고 미국 보잉사와 경쟁했다.
그러나 신뢰성 연구개발(R&D)에 소홀했던 탓에 54년 항공기 두 대가 2주 사이에 연달아 추락, 군용기 전문업체로 돌아섰다.
민간 항공기 시장의 주도권은 보잉으로 넘어갔다.
국내에서도 제품 신뢰성에 따라 업체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000년 초 반도체용 필터를 개발한 한 부품업체는 제품의 신뢰성을 입증하지 못해 납품에 실패했다.
결국 연간 1백억원 가량의 생산 차질을 빚어 어려움에 빠졌다.
반면 대우종합기계는 90년대 후반부터 부품.소재의 신뢰성을 높이는 프로젝트에 적극 투자했다.
신뢰성평가센터 건립과 3백여종의 시험설비 도입에 3백억여원을 투입하고 80여명의 전문 연구인력을 배치했다.
이 결과 세계 중장비의 각축장인 중국 시장에서 캐터필러 고마쓰 등 경쟁 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굳혔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
[ 협찬=한국산업기술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