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전에 '한가닥 희망'..'60선 무너진 코스닥 어디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코스닥시장이 미국증시 폭락 유탄을 정면으로 맞았다.
투자자들의 투매물량이 쏟아지며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지수 6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22일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86포인트 하락한 59.28에 마감됐다.
하락률은 6.11%로 종합주가지수 하락률 4.47%를 훨씬 웃돌았다.
지수 하락률은 올들어 두번째로 깊다.
하락종목과 하한가종목도 각각 7백48개와 1백53개로 올들어 두번째로 많았다.
하락종목과 하한가종목 최고치는 지난달 26일의 7백71개와 3백81개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들어 투매에 동참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동트기 전에 가장 어둡다'며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 전략을 구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투매물량 쏟아져=개장 전부터 '팔자'물량이 쌓이기 시작했다.
개장 지수가 59.51로 60선을 하향 돌파했다.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메리트를 의식한 개인이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가 한때 61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대거 물량 처분에 나서 결국 60선이 깨진 채 장을 마쳤다.
증권사 투신 상호저축은행 등 기관은 20억원 가까이,외국인도 15억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내린 종목이 7백48개로 오른 종목 64개보다 12배 가까이 많았다.
특히 가격제한폭까지 곤두박질친 종목 수가 1백53개에 달했다.
KTF 국민카드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4% 이상 하락했다.
또 휴맥스 웰링크 유니셈 동진쎄미켐 씨엔씨엔터프라이즈 벤트리 이오리스 대영에이브이 등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거래대금도 2조9천억원으로 지난 3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스닥 종합지수는 5일 이동평균선과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과 1백20일 이동평균선을 밑도는 역배열현상마저 전개되고 있다.
◆원인과 투자포인트=코스닥시장의 급락은 외부 변수 외 내부 변수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 외에는 마땅한 매수주체가 없는 데다 주가조작 및 불공정행위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따라서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지수가 급락하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닥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대단한 재료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기업의 실적호전 소식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다행스럽게 코스닥시장 대표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발표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
로커스는 이날 상반기 매출액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3백64억원으로 집계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LG마이크론도 2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3%,83.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과 하나로통신도 최근들어 흑자구조를 굳혔으며 KTF와 LG텔레콤도 실적개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 코스닥 내수주를 이끌고 있는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상반기 중 사상 최고 실적을 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아이디스 코디콤 등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 업체들은 이미 상반기 중 최고 실적을 올렸지만 하반기와 내년엔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코스닥시장의 경우 실적호전 기업 중 낙폭과대 기업을 중심으로 접근할 경우 의외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