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종합] 이틀째 5원 하락, "1,160원대 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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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이틀 내리 하락, 20개월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주 정부 방어로 어렵사리 지지했던 1,170원은 개장초부터 손쉽게 허물어진 뒤 환율 하락세가 유지됐다.
일부 국책은행의 매수를 제외하고 달러사자에 나서는 세력은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으며 환율 하락 심리가 시장을 지배했다.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매물이 큰 부담이 됐다.
달러/엔 환율은 115엔대에서 이날 116엔대를 회복했으나 반등력은 미약했다. 이날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입찰로 총알을 마련에 나선 정부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일정부분 자리잡고 있어 적극적인 달러매도(숏)는 자제됐다.
미국 달러화가 뉴욕 증시 하락과 맞물려 약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물량부담을 감안, 1,160원대에서의 등락이 예상되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5.00원 내린 1,165.60원에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2000년 11월 21일 1,167.50원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자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 고점은 개장가인 1,171.00원, 저점은 지난 2000년 11월 22일 장중 1,160.50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1,164.00원으로 하루 환율변동폭은 7.00원을 기록했다.
◆ 물량 부담 vs 정부 개입 = 월말을 앞두고 물량 부담감이 시장에 계속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에서 외평채 발행을 통해 '실탄'을 마련, 시중 물량을 흡수할 여지가 생겨 적극적인 달러매도(숏)플레이는 자제될 전망이다. 달러/엔을 보면서 장중 수급도 움직이며 하락 속도는 점차 둔화될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4억달러 정도에 달한 것 같고 일부 국책은행이 이를 다 받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며 "반등시마다 전자업체 등에서 계속 물량을 내놓아 시장이 여전히 무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정부는 외평채 발행분이 6억달러 가량 되니까 월말까지 아껴쓰면서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며 "추세변화는 없는 가운데 달러/엔 동향을 보며 고점매도에 나서되 1,170원이 저항선으로, 1,160원까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물량 부담 때문에 대세는 하락을 유지하고 있다"며 "달러/엔이 116엔을 지지하면 1,160원대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고 외평채도 감안하면 급락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 달러/엔 116엔대 지지 = 이날 달러화 약세는 추가로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증시 급락으로 115.82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일본 정부의 개입 경계감으로 반등 흐름을 띠며 대체로 116엔대에서 움직였다.
도쿄 개장초부터 일본 외환당국자들의 잇단 구두개입에 이어 고이즈미 주니치로 일본 총리까지 가세, "원칙적으로 외환정책은 개별국가가 결정한다"며 "일본은 과도한 환율 움직임을 원치 않는다"고 발언, 달러/엔은 116.39엔까지 올랐으며 오후 4시 55분 현재 116.32엔을 기록중이다. 그러나 미국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으로 인해 반등은 제한됐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03억원, 14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닷새째 주식순매도가 이어졌으나 환율에는 별 다른 영향이 없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지난 금요일보다 0.40원 오른 1,171.0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이내 하락 반전, 1,170원을 깨고 급락하며 10시 26분경 1,165.30원까지 흘러내렸다.
그러나 추가 하락 저지된 환율은 달러/엔 반등으로 일시적으로 1,166원선을 오간 외에 주로 1,165원선을 맴돌다가 11시 43분경 1,165.10원으로 하락한 뒤 1,165.4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165.3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달러/엔 반락을 반영, 1시 41분경 이날 저점인 1,164.00원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환율은 일부 국책은행의 매수세 등으로 소폭 반등, 2시 6분경 1,166.40원까지 되오른 뒤 1,165원선에서 주로 횡보했다. 4시 전후 달러/엔의 반등을 반영, 환율은 1,166원선으로 올라 거래되다가 막판 1,165원선으로 다시 되돌아갔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4억5,9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6,31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왑은 각각 2억3,000만달러, 5억1,420만달러가 거래됐다. 23일 기준환율은 1,166.0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