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욱(63) 전 SKM(선경마그네틱) 회장과 김호준(43) 전 보성그룹 회장이 수백억∼수천억원대의 분식회계와 대출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되는 등 최근 7개월간 공적자금비리와 관련해 10여개 부실기업 및 금융기관대표와 임직원 등 56명이 검찰에 적발돼 이중 27명이 구속됐다. 이들 10여개 기업체의 경영부실로 관련 금융기관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5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검찰은 현재 D,J,S,H,K사 등 또 다른 10여개 부실기업에 대해 변칙회계처리 및 횡령 등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며, 60여명을 출국금지했다고 밝혔다. 대검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김종빈 검사장)는 22일 이런 내용의 공적자금비리 중간수사 결과와 향후 수사대책을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전 SKM 회장은 김연태(구속) 전 SKM 사장 등과 함께 97년도 회사 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외화환산차손 누락 등 방법으로 140억원을 분식회계 한뒤 금융기관에서 신용대출 등을 통해 모두 1천258억원을 사기대출받은 혐의다. 최 전 회장은 또 93년 인수한 동산C&G의 재무상태가 악화되자 무담보 대여, 지급보증, 예금담보 제공 등 방법으로 1천42억원을 부당지원하고 동산C&G에도 335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의류전문업체 보성그룹의 김 전 회장은 IMF체제 직전 인수한 나라종금에서 2천995억원을 불법대출받아 보성그룹과 나라종금의 동반부실을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나라종금에 2차례에 걸쳐 2조998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김 전 회장은 98년 6월∼99년 12월 보성그룹의 재무상태를 401억원 가량 부풀린뒤 금융기관에서 568억원을 부당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거액의 재산을 국외로 빼돌린 뒤 해외로 도피한 윤모 전 M사 대표, 이모 전 S사 대표, 김모 전 K사 대표 등 5명을 지명수배하는 한편 부실 기업주 6명으로부터 370억원의 은닉재산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을 포함해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 노방현 전 서울차체공업 회장,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 등 분식회계 및 대출사기 사범 16명을, 세풍그룹 고대원.대용 형제, 전병희 전 대우자판 건설부문 사장, 박정삼 백송건설 회장 등 업무상 횡령.배임 사범 6명을 각각 기소했다. 검찰은 공적자금 비리에 대한 단속과 수사 외에 부실기업주 은닉재산 환수 등 공자금 회수에 주력하고, 부실기업주의 정.관계 로비의혹, 금융당국의 비리연루 여부 등도 수사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