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SK그룹 회장은 지난4월말 SK울산컴플렉스(생산부문장 사장.조재수) 사업장을 방문해 "기업경쟁력의 원천은 생산현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SK울산컴플렉스가 무형자산의 상품화를 통해 지난해 3백5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SK그룹의 무형자산 사업의 표준모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운전기술,운영노하우 등의 사업화를 통해 수주액 9백10억원에 7백6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SK울산컴플렉스는 울산국가공단내 2백50만평의 부지에 단위공장만 40여개를 갖고 있다. 한국 굴뚝산업을 대표해온 이 회사가 공장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종합 기술서비스 기업으로의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40년간의 폭넓은 공장운영경험과 첨단기술,글로벌 네트워크를 무기로 성장성과 안정성이 입증된 무형자산의 사업화를 실현하고 있다. 상업적 기술서비스분야는 O&M(공장 운전및 정비지원),기술교육,위탁실험,ESCO(에너지절감),NIR(근적외선 온라인분석)등 12개.모두 21세기 첨단 산업으로 주목받는 것들이다. 또 ESCO분야에서 공단 폐열은 물론 음식물 쓰레기와 매립장에서 배출되는 가스 등을 자원화하는 사업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난4월 준공한 폐열회수시설이다. 산업폐기물 처리업체인 울산 코엔텍의 소각로 폐열로 증기(40t/h)를 생산해 잉여 증기를 인근 기업체에 염가로 공급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년간 71억원의 에너지 수입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러한 기술서비스 사업은 해외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아프리카 가나의 국영석유회사와 대만 포모사에 정유 및 화학설비의 시운전 지원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지난2000년 총 1천6백만달러의 기술계약을 체결했다. 대만 포모사가 발주한 92만달러 규모의 설비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차세대 석유화학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프리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 대한 기술교육사업 또한 끊이질 않고 있다. 이 회사는 이러한 기술사업만 갖고 지난2000년 한햇동안만 무려 2백40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울산사업장은 이러한 운영기술 노하우에 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종합기술서비스 패권을 장악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울산사업장 조재수 사장은 "공장은 안정조업.비용절감만 하면 된다는 코스트 센터에서 벗어나 수익기반창출 센터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적자산의 중요성을 살려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1천억원을 들여 지난5월 울산대공원을 개장하는 등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도 계속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