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복만 < 동원개발 회장 >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 최고의 주택을 만드는데 총력을 다하겠습니다.벌어들인 돈은 지역의 교육 문화사업 등을 통해 환원하도록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부산지역 주택건설업계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동원개발 장복만 회장(70)은 "동원개발의 힘은 내실을 기하자는 경영철학과 미래를 미리 준비하는 경영에서 나온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1975년 문을 연 동원개발은 서울 수서와 경기 안산 여주 분당,대전,경남 통영 거제 양산 김해 부산 등에 3만여세대의 아파트를 공급한 지역 중견기업이다. 특히 지난해에 9천여세대를 공급해 일반분양 아파트 공급실적에서 전국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수도권 업체를 제외하곤 지역업체가 외환위기 이후 전국순위에서 10위권에 진입한 것은 동원개발이 처음이다. 동원개발은 올해를 성장의 제2원년으로 정하고 매출을 2천2백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7백5억원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나 규모다. 부산 화명신도시(1천6백27세대)와 장림신도시(1천9백73세대) 분양을 성공한데 따른 것이다. 하반기에는 양산신도시와 부산 연제구 거제동,경기도 남양주시 효평과 용인시 죽전읍에 분양을 준비하고 있어 매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동원개발의 이같은 성장은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장회장은 "10년전부터 현재까지 2천억원이 넘는 땅을 사둬 분양계획을 미리 마련한 덕분에 다른 업체보다 아파트 건설이 유리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풀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속하게 분양사업에 박차를 가한 것이 적중해 성장이 빠르게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지역업체에게 부족한 브랜드 인지도 개선에 대한 노력도 동원개발을 한차원 높은 기업으로 도약시킨 원인이다. 동원개발이 마련한 브랜드는 "동원로얄듀크". 중세 유럽의 왕족을 포함한 상류층을 지칭한 의미로 삶의 여유와 품격을 향유하는 신귀족을 뜻한다. 지역기업으로서의 한계를 벗어나 최고급 아파트를 만들어 수도권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분당신도시 아파트 분양때부터 이 브랜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전략은 맞아떨어져 기업의 이미지를 한단계 도약시키면서 높은 분양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전문가를 활용한 인테리어도 기업의 가치를 높였다. 그동안 자체적으로 처리하던 인테리어를 전문가인 김부곤 코아핸즈 소장에게 맡겨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 영입 덕택에 호텔풍의 격조높은 인테리어,신평면 혁신설계 첨단기술의 도입 등을 통해 거주자들이 생활하기에 편리한 건축물을 만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덩치를 키우지 않은 규모경영도 기업기반을 강화하는 바탕이다. 현장을 두고 운영해야하는 주택건설업의 특성상 규모가 크면 관리가 어렵다는 생각아래 품질관리와 공정관리를 비롯해 사람관리에 정성을 쏟았다. 이때문에 숱한 주택건설업체가 무너졌던 외환위기때도 오히려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장회장은 앞으로 기업이익을 교육 및 문화사업 등으로 사회에 환원,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실행하는 철학있는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양산대학,통영동중학교,통영제일고교 등을 알찬 교육기관으로 만들어 내실화한다는 것이다. 중고교는 앞으로 확장이전해 지역인재 육성의 산실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부산은 바다와 산,강을 낀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문화와 관광사업도 구상중이다. 장회장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신기술 개발과 응용,기술능력 고도화,경영합리화 인재육성을 통해 초일류기업의 꿈을 한발 앞당겨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