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하얀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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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中君子却相宜,
화중군자각상의
不染纖塵白玉姿.
불염섬진백옥자
最愛聞香初過雨,
최애문향초과우
晩凉池館月來時.
만량지관월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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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가운데 군자로다 어울리는 칭호/티끌먼지 물들지 않은 백옥같은 모습/비 온 뒤 번지는 향 마냥 사랑스러운데/해 지자 누각에 바람 서늘하고 달이 비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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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변수민(邊壽民)이 읊은 '하얀연꽃(白花)'이다.
사람들은 흔히 매화,난초,국화,대나무를 사군자(四君子)로 기린다.
그런데 시인은 하얀 연꽃을 "꽃 가은데의 군자"로 칭송하고 그 모습과 향을 묘사하고 있다.
연꽃은 흙탕물 속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데 이 세상에는 스스로 도덕군사로 행세하면서도 세속탁류에 휩쓸리는 사람들이 많으니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것 같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