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약! 지역경제] 인천 : '서한메라민'..불에 안타는 마감재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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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부재천(人命不在天)" "살고 죽는 것은 운명에 달렸다(人命在天)"는 고사성어를 보기좋게 뒤집는 유망기업이 있다.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서한메라민(대표 이균길)이 그 주인공. 이 회사는 불에 타지 않은 건축내장 마감재인 안타민을 지난해 초 출시한 이래 성능을 인정받으면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안타민은 건축물 천장과 벽의 표면 마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난연 멜라닌 석고보드와 바닥용인 난연 멜라민 2종류로 색상별로 5백여가지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불에 타지않는 기능은 물론 표면강도가 높고 표면에 각종 디자인과 칼라를 내장할 수 있는 게 제품의 최대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을 비롯해 방재시험연구원,한국소방검정공사 등에서 난연 1,2등급과 방염성능을 인정받았다.
과학기술부로부터 인테리어용 불연 내장재로는 처음으로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업계 최초로 조달청의 정부조달 우수제품 인정까지 받았다.
납품실적은 더욱 화려하다.
한국자산관리공사,교육청,병무청,안산시청,도시철도공사 등 공공기관에 납품해 호평을 받은 사례는 수두룩하다.
포항제철,한국미생물연구소 등으로부터 5억원어치의 수주를 받아 7차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밖에 성지하이츠,삼성중공업,현대건설,대우건설,가천길병원,신세계이마트,용인제니스,강동성심병원,경기도 건설본부 등에도 납품했다.
올해부터 조달청과 대규모 구매계약을 체결해 공공기관에도 납품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말부터 수출을 시작해 중국과 동남아 등지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1백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개가를 올렸고 올들어 상담과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는 2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매출액도 매년 20%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면서 올해 1백20억원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
한양대학교 재료공학과 출신인 이 사장의 안타민 개발은 비극에서 출발했다.
이 사장은 개발동기에 대해 "지난 99년 경기도 화성 씨랜드 유치원 어린이 화재참사와 인천 호프집 화재사건을 보고 불에 타지않는 자재를 개발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한 게 오늘까지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외부에서 요청이 오면 언제든지 일반자재와 안타민의 불연 성능을 눈앞에서 시험해 보이고 있다.
그럴때면 화재의 무서움에 몸서리를 치면서도 안타민의 우수성에 탄복을 한다는 것. 그렇지 않아도 잘 나가고 있는 서한메라민은 지난4월 소방법 및 시행령의 개정으로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법령에서 특수한 장소나 대중이 이용하는 업소는 면적에 관계없이 난연재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했기때문에 안타민이 거의 독점적으로 전국 영업점 등지에 사용되고 있다.
건축자재 박람회 등에선 이젠 안타민이 없으면 행사취지가 바랠 정도로 인기품목으로 떠올랐다.
인테리어 내장소재 특허 등 10여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고 40여건의 지식재산권을 출원해 놓아 기술 벤처 기업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난 83년 설립,19년간의 짧지 않은 역사를 지닌 서한메라민은 메라민 시트와 인쇄회로기판 지지보드 등을 생산해오며 전제품 ISO9002 인증과 미국의 UL마크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생명을 보호하는데 일조하면서 동시에 매출을 올린다는 생각에 항상 행복하다"며 "안타민 때문에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다"고 말했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