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 화장품의 "엔시아 티플러스"는 비타민C 화장품 "오렌지색 엔시아",모공전문 화장품 "초록색 엔시아"에 뒤이은 시리즈다. 엔시아 티플러스는 "몸에 좋은 차(茶)를 얼굴에도 바른다"라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비타민C와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루이보스,감잎,자스민차에서 추출한 티복합체를 함유해 피부탄력을 높여주고 미백효과도 뛰어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로 만든 화장품이 유행하는 가운데 건강과 미용에 좋아 인기높은 "차"를 주재료로 썼다. 이에따라 디자인팀은 용기에서부터 차의 싱그러운 느낌과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를 표현토록 하는데 촛점을 맞추기로 했다. 기존 엔시아 이미지를 유지해 소비자들에게 친근함을 주면서도 차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였다. 디자인팀은 우선 유분.수분.퍼밍 라인으로 이뤄진 제품구성에 맞춰 각각의 용기와 패키지를 홍(紅).녹(綠).황(黃)색으로 달리했다. 시각적으로 "차"를 연상시키는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다. 또한 "차"에서 연상되는 신선하고 촉촉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용기를 투명하게 만들었다. 소비자가 투명한 용기에 비치는 내용물을 눈으로 볼 수 있어 한결 청결한 느낌을 받도록하는 효과도 노렸다. 화장품 용기의 일반적인 모양인 원통형을 벗어난 것은 "탄력"이라는 제품 컨셉트를 살리기 위한 시도다. 원통은 자칫 밋밋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 이에 따라 디자인팀은 정원형 상단부가 정육면체 하단으로 이어지면서 용기 옆선이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도록 했다. 탄력있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꼼꼼한 배려였다. 이같은 독특한 용기선은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톡톡한 역할을 한다. 밀착도를 높여 병을 잡을때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해 주는 것. 바닥은 안정감이 좋은 정육면체로 디자인했다. 사용중에 넘어져 파손될 위험을 줄인 것이다. 경제적인 고려도 돋보인다. 유.수분 라인의 용기에는 일반적으로 거치는 코팅을 하지 않았다. 원가를 줄이고 생산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그 결과 생산과 공급을 원할하게 하는 한편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코팅과정을 뺀 것은 식물성 제품의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옅은 그린색의 내용물이 투명한 용기에 비침으로써 절로 식물을 떠올리게 하겠다는 것. 디자인팀 관계자는 "용기와 패키지 전반에 사용된 홍.녹.황 등 자연친화적인 컬러를 사용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시각적인 편안함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를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