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스타 애널리스트들이 잇따라 사직당국의 조사를 받는 수난을 겪고 있다. 뉴욕주 검찰은 씨티그룹 계열 증권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애널리스트 잭 그룹먼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보도했다. 그룹먼은 통신회사인 윈스타커뮤니케이션이 지난해 4월 파산보호를 신청하기 전에 이 회사의 실적을 부풀려 투자자를 오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엘리어트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은 그룹먼에 대해 민사는 물론 형사상으로도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그룹먼은 월드컴과 글로벌크로싱 등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한 통신기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해 이미 구설수에 휘말려 있다. 뉴욕주의 이번 조사대상에는 살로먼스미스바니의 다른 애널리스트들도 포함돼 있다. 그룹먼과 함께 1990년대말 기술주를 띄우는 데 앞장서온 모건스탠리의 메리 미커도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인터넷주 분석의 대가로 통했던 메릴린치의 전 애널리스트 헨리 블로짓도 투자자 오도 혐의로 뉴욕주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결국 메릴린치는 뉴욕주 법무부와 1억달러의 벌금을 내고 기업분석 관행을 개선키로 약속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