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포택지개발지구 내 저층단지들이 잇달아 안전진단을 신청하거나 할 예정이어서 평가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전진단 결과는 개포지구 재건축의 순항여부를 결정짓는 필요조건이어서 집값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3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개포주공 1단지는 조만간 정밀안전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 9일 재건축안전진단위원회의 현장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안전진단기관으로부터 정밀심사를 받게 됐다.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재건축 허용여부가 결정된다. 개포주공 1단지 장영수 조합장은 "서울시의 용적률 하향조정 조치와는 별개로 재건축 절차를 단계별로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포주공 2단지도 다음달 강남구에 안전진단을 신청할 계획이다. 2단지 조합의 박영문 고문은 "내년이면 준공 후 20년이 되는 데다 배관이나 난방상태가 불량하고 수선유지비도 너무 많이 들어 안전진단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또 개포주공 3단지 등 지구 내 다른 저층단지들도 물밑에서 안전진단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진단 통과여부를 현시점에서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통과 가능성은 다른 자치구에 속한 단지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강남구만 유일하게 서울시가 아닌 해당 자치구에서 안전진단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최근 무분별한 재건축을 막기 위해 안전진단 신청을 무더기로 반려하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