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사흘만에 큰 폭 반등했다. 종합지수 740선과 코스닥 61선이 회복됐다.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900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미국시장의 기술적 반등 기대속에 프로그램 매수가 대량 유입되며 상승세가 연출됐다. 환율이 1,170원대로 올랐고 나스닥선물이 강세를 보인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줬다. 하이닉스 거래량이 18억주를 기록하는 등 거래가 급증, 23억주를 돌파하면서 사상최대치를 경신했고 거래대금은 3조 6,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추세적 상승 기반이 마련되지 못한데다 프로그램 매수를 유도한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단기성을 띠고있어 횡보세속에 장중 등락이 큰 장세가 예상됐다. 23일 종합지수는 743.52로 전날보다 22.62포인트, 3.14%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61.61로 2.33포인트, 3.93% 상승했다. 개장초 미국시장 급락여파로 709선까지 하락한 뒤 반등했다. 업종별로 철강금속을 제외하고 대부분 오른 가운데 의료정밀이 10% 이상 급등했고 보험, 인터넷,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의 오름폭이 5% 이상이었다. 두 시장의 상승종목수가 1,359개에 달했고 상한가는 코스닥 72개를 비롯해 모두 91개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4.55% 오르는 등 POSCO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20개종목이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그간 환율 불안으로 낙폭이 컸던 현대차, 기아차, 삼성전기, 유일전자, 아이디스 등이 8% 이상 오르는 대거 반등세를 보였다. 다음이 8% 이상 오르고 한글과컴퓨터, 새롬기술 등이 가격제한폭을 위로 채우는 등 인터넷과 소프트웨어주가 개인의 순환매로 유입으로 급등했다. 하이닉스는 D램 현물가 하락세로 모멘텀을 상실하며 9% 이상 내리며 대량 거래속에 이틀째 하락세를 이었다.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947억원 순매도한 반면 코스피지수선물은 6,500계약 이상 순매수하며 프로그램 매수 유입을 주도했다. 개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492억원과 11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도왔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를 중심으로 거래소를 중심으로 순매수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특이한 상황 변화가 없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반등이 나올 만한 시점이었다"며 "하락 리스크가 아직 남아있지만 많이 빠져 단기적으로 추가급락을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 팀장은 "당장 휴가철로 접어들고 있어 지지부진한 장세가 예상되며 리스크가 남아 있어 바닥확인을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관망을 유지하는 가운데 반등시 매도하고 많이 내리면 단기 매매하는 정도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상당히 지수가 빠져 자율반등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고 특히 현대차, LG전자 등이 하방경직을 보이던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수의 힘이 큰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미국의 지수조정이 지난 93년이래 상승한 것에 대한 조정으로 볼 때 다우지수 기준으로 38% 하락이 7,800수준이라 단기 반등 지수대에 이르렀다"며 "그러나 기업 신뢰성 문제가 회복되기까지는 2년정도 봐야 하기 때문에 큰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